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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겪으면서> 18기 최혜린대사 (일반고/학교장추천전형)
등록일 2023-03-26 오전 11:18:18 조회수 1668
E-mail woongsid@kaist.ac.kr  작성자 카이누리

<입시를 겪으면서>

18기 최혜린 대사 (일반고/학교장추천전형)

 

안녕하세요. KAIST 공식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 18기 최혜린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일반고등학교인 구현고등학교를 졸업해, 학교장추천전형으로 KAIST 23학번으로 입학하였습니다. 이 글이 입시가 막막하거나 부담스럽고 힘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학교때의 저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 또한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발레를 그만두면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은 먹었었지만, 하는 방법을 몰라서 방황하였었고, 그 방황은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수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막연한 다짐을 시작으로 관심가는 수학자들의 책이나 증명들을 찾아보고, 관련 자료들을 공부하면서 그 당시 제가 하는 공부, 활동들에 진심으로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전에는 막연히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시험공부나 수행평가 보고서 제출에 숨이 막혔고, 제가 끌려다니는 기분이었는데, 목표가 생기고, 같이 옆에서 노력할 친구들을 만나면서 주체적으로 활동들을 해나가고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깨달은 것은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 스스로 상황을 바꾸려는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무런 꿈과 목표도 없이 막연히 공부를 해나가는 제 상황이 불편했었고, 제가 원하는 주체적으로 꿈을 꾸고 공부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책을 찾아 읽어보기, ‘사이언스 오디세이라는 학교 동아리에 들어가기, 선배에게 묻기와 같은 상황에 스스로를 놓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만약 처음 고등학교 들어왔을 때의 상태에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제 학창시절을 지금처럼 좋게 기억하진 못했을 것입니다.

 

입시라는 과제 앞에서 수험생으로서 힘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 그럴 때 도움이 된 것은 책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억이 나는 책은왓칭과 레스터레븐슨의 책들입니다. 하지만 꼭 저런 심리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책들이 아니어도, 그냥 평범한 고전소설 같은 책들을 읽을 때에도 내 앞의 문제들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고 세계는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왓칭에서는 관찰자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이 시험들 앞에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책에서 우리가 살아갈 때 1인칭이 아닌 3인칭의 시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수능을 보면서도 결과는 어쩌면 정해져 있고 난 그냥 어떻게 시험이 흘러가는지 관찰하러 왔다고 생각하면서 수능을 보았고, 만족할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레스터레븐슨의 책들은 생각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가져야 그러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내용이 수험생활을 하면서 쓸데없는 걱정들이 생겨날 때 스스로를 정비하고 완벽한 미래를 확신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불안함이 생길 때도 있고,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근데 입시는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겪는 것이고,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너무 자신이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그냥대한민국 고3 체험 다 같이 제대로 하고 있구나란 마음가짐으로 큰 스트레스 없이 무사히 입시를 마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당시에는 치열하게 살았지만, 저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할 말 하루 동안 쌓아 놨다가 수다 떨면서 하교하고, 간식 사 와서 캐럴 들으면서 공부하고, 저녁에 친구 불러서 산책한 행복한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이런저런 고민 많겠지만 결국엔 잘 되고 행복한 기억들이 학창 시절을 채우게 될 테니 이걸 보신 오늘, 걱정보다는 앞으로의 설렘으로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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