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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뒤집어 놓을 간절함> 18기 정다민대사 (과학고/일반전형)
등록일 2023-03-26 오전 11:14:45 조회수 872
E-mail woongsid@kaist.ac.kr  작성자 카이누리

<결과를 뒤집어 놓을 간절함>

18기 정다민 대사 (과학고/일반전형)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공식 학생 홍보대사 카이누리 18, 현재 새내기과정학부에 재학 중인 23학번 정다민입니다. 저는 한성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기 진학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하였습니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해왔던 다양한 경험과 감정들을 되새겨보며, 입시를 준비하는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대학 입시를 하는 동안 저를 합격으로 이끌어주었던 마음, “간절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중학교 시절 저는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학생이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성취감을 느끼며 성장해가던 시기였습니다. 감사하게도 교내 상도 많이 받고 전교 1등으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연구소 견학도 다니고 과학책을 자주 접해서인지 특히 과학에 흥미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 영재고를 위한 첫 입시를 경험하게 됩니다.

 

무너지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했던 과목들에서 고등학교 이상의 과정으로 넘어가니 제가 달릴 때 머리 위를 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성취감을 더는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입시를 하는 이유를 잊어버리고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지도 헷갈린 채 단지 그동안 해왔던 노력과 시간이 아까워서 입시를 강행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첫 입시는 실패로 끝을 맺었습니다.

 

그렇지만 과학을 좋아했기에, 새로운 환경을 접해보고 싶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준비해서 한성과학고에 합격했습니다. 과학고는 제 인생에서 절대 잊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전환점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환경과 친구들의 변화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순수하게 물리를 사랑하는 물리 천재, 별을 보고 공부할 때마다 눈빛이 바뀌는 친구, 코딩에 진심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나는 정말로 과학을 원하고 있나?’, ‘기계적으로 해야만 하니까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닐까?’ 제 공부에는 이유가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대학 입시 설명회를 듣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카이스트에 너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부터는 몸이 자동으로 움직였습니다.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입학전형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카이스트에서 이루고 싶은 일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며 책을 읽고 논문을 찾아보며 꿈을 구체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공부를 찾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기계적으로 하던 내신 준비에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어려웠던 공부에 의지가 생기고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정체된 것 같아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꼭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그것을 바라보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에도 저만의 이야기를 순조롭게 담아낼 수 있었고 면접 준비도 즐겁게 하며 마침내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두 입시 스토리의 엔딩을 바꿔놓은 가장 큰 요소는간절함이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생기니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였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 간절함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주었으며,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힘을 줬습니다. 저는 간절함이 모든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이 감정을 맛보는 순간부터 의지, 열정, 동기부여, 적극성 등이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여러분이 느끼는 간절함은 기대되는 결말로 보답할 것이라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가 여러분의 입시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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