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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외롭던 시절, 가을이었다...> 18기 김태연 대사 (과학고/일반전형)
등록일 2023-03-26 오전 11:10:16 조회수 465
E-mail woongsid@kaist.ac.kr  작성자 카이누리

<춥고 외롭던 시절, 가을이었다...>

18기 김태연대사 (과학고/일반전형)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트 공식 홍보대사 카이누리 18기 현재 새내기 과정 학부에 재학 중인 23학번 김태연이라고 합니다. 저는 저 아래 배밭이 예쁜 전남과학고를 조기로 졸업하고 현재 카이스트에 재학 중입니다. 대학교에 들어오기까지 많이 고민했고, 힘든 순간도 많이 겪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히 제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분이 카이스트 입시를 준비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최선을 다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이건 정말 무리인데 싶은 정도의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았습니다. 교내 그리고 교외 대회들에 나가서 상을 받고, 공부뿐만 아니라 축제동아리 활동도 꾸준히 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갔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런 활동보다 그냥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세부 특기사항에 쓸 소재도 많아지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길러지면서 오히려 더 알찬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말해서 잠을 충분히 자라고 말 못 해 드릴 것 같습니다. 저는 한번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없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적은 시간 자고 더 많은 시간 공부했습니다. 방안에서 불을 켜고 공부하면 같은 룸메이트의 취침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돗자리를 깔고 랜턴을 켜며 공부한 적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카이스트 면접을 준비하면서는 계속 밤을 새우며 수학과 물리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저의 경우, 조기졸업이 아닌 영재성 심사 제도를 통해 들어왔습니다. 영재성 심사와 조기졸업의 차이점으로는, 조기졸업은 다양한 대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데 반해, 영재성 심사는 카이스트 자체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카이스트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심사는 졸업장이 나오지 않으므로 카이스트 입학에 실패하면 3학년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조기졸업을 한 친구들은 2학년 2학기 내신을 챙기지 않아도 괜찮지만, 영재성 심사제도로 준비한 저는 카이스트 입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카이스트 입시와 2학년 2학기 내신을 둘 다 챙겨야 했습니다. 카이스트 입시를 준비한 여자가 적어 홀로 밤늦게까지 기숙사 복도에서 앉아 공부했는데, 너무나 춥고 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힘든 입시 과정을 거쳤던 것 같습니다.

 입시에 대한 너무 힘든 점만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여기서 좀 전환점을 두고자 제가 입시 준비를 하면서 공부한 방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면접 당시 물리, 화학, 생명 셋 중 한 과목을 선택하여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에 가장 자신 있는 물리를 선택했습니다. 물리는 물리 1, 물리 2의 개념을 바탕으로 이를 응용한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며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목차를 순서대로 정리하고 목차만 보고 그 세부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개념을 공부했습니다. 문제는 카이스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면접 기출문제와 그 외 다른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시간 안에 풀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학의 경우, 카이스트 기출문제와 카이스트 이외의 대학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양한 공식을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익히고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적응해 나갔습니다. 영어는 주어진 지문을 빨리 읽고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을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습니다.

 

 

 카이스트에 입학하여 생활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와 나이가 같은 사람들도 많고, 언니 오빠들, 심지어는 저보다 어린 동생들도 있습니다. 외국인분들도 많고 전국 각지의 사투리를 다 들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각자의 입시 과정이 어땠는지는 다 다르겠지만, 모두 최선을 다해 한국 최고의 과학 기술원에 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카이스트 입시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입시 수기도 읽어보고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두렵고 너무나 부족한 저에 대해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게 되고 자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용기를 갖고 힘든 입시 기간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이나마 힘든 기간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입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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