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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은 반드시 승리한다> 18기 김규리대사 (과학고/일반전형)
등록일 2023-03-26 오전 11:07:32 조회수 579
E-mail woongsid@kaist.ac.kr  작성자 카이누리

<꾸준함은 반드시 승리한다> 

18기 김규리 대사 (과학고/일반전형)

 

안녕하세요. 저는 KAIST 공식 학생 홍보대사 카이누리 18, 현재 새내기과정학부에 재학 중인 23학번 김규리입니다. 저는 대구일과학고등학교 3년 재학 후, 일반전형으로 KAIST에 진학하였습니다. 제 입시기간 동안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여러분들께도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KAIST 하나만을 바라보고 공부했습니다. 꿈의 학교 KAIST에 오기 위한 긴 여정 속에는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수십 번 좌절하고 포기하려 했던 제가 목표를 이루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꾸준함입니다.

저에게는 고등학교 재학기간 동안 크게 2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위기는 1학년 첫 시험을 치른 후였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기에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과학고에 진학하니 비슷한 친구들만 잔뜩 모여있었고 자연스럽게저 친구들은 내가 절대 못 이긴다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게 되면서 점차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선행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저에게 수업 진도도 너무 빨랐고, 그러던 와중 첫 시험을 치렀고 살면서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점수와 등수가 찍힌 성적표를 받고서 남몰래 한참을 혼자 울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때부터 정신을 붙잡고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이 있으면 친구, 선생님들께 끝까지 도움을 요청해 해결하려 했고 그 날 의문이 해결되지 않으면 잠을 못 잘 정도로 강박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 결과, 1학기 때와 비교해 눈에 띄는 성적 상승을 보였고, 주변에서도 대단하다,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에게는 전혀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었습니다. 이 성적대로라면 카이스트에 절대 진학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확실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성적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낮은 성적으로 KAIST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 다이어리에 매일 아침나는 반드시 카이스트에 합격한다를 적어가며 간절함 속에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조기졸업 친구들이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2번째 위기였는데, 정말 큰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다른 3학년 진학 친구들보다도 제가 유난히 큰 타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며칠 동안 손에 샤프도 안 잡히고, 집중이 안 돼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그런 저를 보고 선생님께서 지금 힘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며 따끔한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가 제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살았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매일 밤을 새우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고 학교에 가니 수업 시간에 배우는 것들은 이미 내가 아는 내용이었고, 학습지도 술술 풀리니 점차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게 공부하니 등수가 제 노력을 증명해주었습니다. 계속해서 끈을 놓지 않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생활했고, 마지막 학기에는 생명과학에서 전교 1등까지 하며 엄청난 상승곡선과 함께 3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KAIST에 합격한 날은꾸준함은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저는 성적 외에 비교과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챙겼습니다. pre-URP에도 2번 참여해 KAIST 신소재공학과, 생명과학과에서 진행하는 연구를 경험해 보았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자율탐구대회와 같이 친구들과 주도적으로 실험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저는 활동이 끝나면 바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내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그리고 어떤 것들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적어두는 습관이 후에 생활기록부나 자소서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년을 마무리하며, 이 과정 속에 성적 외에도 여러 장애물들이 있었습니다. 친구 관계도, 건강 문제도 있었고요. 특히 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아주 많이 신경 쓰는 성격이기에 과학고라는 좁은 사회에서 살아남기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들은 추억으로 남았고 결국 스트레스로 힘든 건 자기 자신이니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쉬움 없이 즐겁고 후회 없는 학창 시절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실 수 있기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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