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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3등급이었던 내가 KAIST에 진학하기까지> 17기 이윤정대사 (일반고/학교장추천전형)
등록일 2022-03-21 오후 9:53:27 조회수 2222
E-mail min8818@kaist.ac.kr  작성자 카이누리

 

<수학 3등급이었던 내가 KAIST에 진학하기까지>

17기 이윤정 대사 (일반고/학교장추천전형)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광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장추천전형으로 KAIST에 진학해 새내기과정 학부 22학번에 재학 중인, KAIST 공식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 17기 이윤정입니다. 우선 제목에서 보셨듯이 저는 1학년 1학기 수학 성적이 3등급이었습니다. 일반고에서 수학 3등급은 KAIST 진학이 몹시 어려울 정도로 낮은 등급입니다. 이랬던 제가 수학 전교 1등을 거쳐 KAIST라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던 방법과 마음가짐을 오늘 여러분께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방법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충분히 노력하면 KAIST에 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자 글을 썼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학교 때 구청이 주도한 수학 영재교육원을 다녔을 만큼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고, 또 잘하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때 내신 역시 절대 나쁘지 않았을 만큼 나름대로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받은 첫 수학 점수가 3등급이었다는 것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충격이었고, 그다음에는 후회였습니다. 저의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나는 수학을 잘해라는 생각으로, 개념을 등한시하고 어렵다고 생각되는 시중 문제집만 골라서 풀었다는 것, 유명한 선생님께 과외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과외를 그만두고, 1학기 때 배웠던 고등수학()을 교과서와 개념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 뒤 제가 내신준비 때 풀었었던 문제집을 다시 풀었더니, 한 문제당 3가지 이상의 풀이 방법이 나왔고 마냥 신기했습니다. 고등수학()을 이해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고등수학()을 똑같은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어떤 것인지 대략 짐작이 가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저는일반고 내신의 특성을 고려해개념을 강조하고 싶어요. 실제로 제가 놓쳐서 점수를 못 받은 부분이기도 했고, 제가 고쳐서 점수를 받은 부분이기도 했기 때문이에요. 그럼 내신을 준비할 때 수학 부문에서는 개념만 하면 될까요? 이것 역시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학교, 그리고 저희 주변의 일반고를 봤을 때 수학 내신은시간 싸움이었기 때문에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팁은 정석으로 공부하는 법도 아니고, 수능이라면 더욱 먹히지 않을 방법이지만내신에서 만큼은 효과가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제자를 파악하는 일인데, 학교 선생님들께서 문제를 내실 때 100% 창작이 아닌 주로 시중 문제집에서 숫자를 변형하시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1학년 2학기, 2학년, 3학년 때 학기 초에 교무실 청소를 담당하며 교과 선생님들께서 쓰시는 모든 문제집을 알아내서 전부 공부하고, 어려운 유형이 나왔을 때 10번도 넘게 반복하며 유형을 익혔습니다.

 


저는 이렇게 공부해서 1학년 2학기 전교 1등이라는 등수와 2학년, 3학년 때도 수학 과목에서만큼은 1등급을 놓치지 않았고, 제가 3년 내내꿈의 학교라고 부르던 KAIST학교장추천전형으로 최초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의 글을 끝내보려고 해요. 어떠셨나요? 저 역시도 그랬고, 제 동기들도 그랬듯, 일반고에서 KAIST에 진학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고등학교 선배들에게 KAIST 입시 준비를 물을 수 있는 학생들도 몇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이런 이유로 고등학교 때 입시 준비를 하며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입시 수기를 제가 준비한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관해 써야 할까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처음 말씀드렸듯내가 이 학교에 어떻게 와라는, 제가 고등학교 때 했던 생각을 하는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용기를 얻고 한번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KAIST 원서를 작성할 때 용기를 받았던 조지 무어 주니어의 명언을 마지막으로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돌려 드리면서 입시 수기 작성을 마칩니다.

‘승자는 한 번 더 시도해본 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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