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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그리고 감히> 17기 유지현대사 (자사고/일반전형)
등록일 2022-03-21 오후 9:50:44 조회수 750
E-mail min8818@kaist.ac.kr  작성자 카이누리

 

<기꺼이, 그리고 감히>

17기 유지현 대사 (자사고/일반 전형)

 

안녕하세요, KAIST 공식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 17기 유지현입니다. 저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약칭 외대부고)를 졸업하여 일반 전형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하였습니다. 저도 2년 전까지만 해도 합격을 애타게 기다리던 입시생 중 하나였고, 그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입시에서, 나아가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적극성은 조별 과제, 동아리 등의 활동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지름길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쌓아갈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입학 초기부터 컴퓨터과학에 관심이 있었고, 동아리나 수강 과목도 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평범한 성적에, 평범한 활동. 거기에서 멈췄다면 저만의 돋보이는 장점을 쌓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제가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어떻게 컴퓨터/코딩 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습니다. 당시 학생회를 하고 있었는데, 많은 연례행사가 COVID-19 탓에 잠정 중단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제 코딩 능력을 통해 비대면으로 전환해 이어 가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위기에 잘 대처하고, 나아가 저만의 독특한 경험으로 전환해낼 가능성을 봤습니다. 학생회 주관으로 진행되던 중고 책 장터 활동을, 알라딘과 인터파크와 비슷한 중고 책 거래를 할 수 있는 교내 웹사이트를 만들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 그리고 제안하는 것 자체는 쉽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까지가 적극성의 역할입니다. 저도 처음부터 완벽한 웹사이트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모르는 것들은 새로 알아가며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적극성은 결과물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의 책임감과 성실함 모두가 같이 드러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 또한 여러 분야와 코딩 능력을 융합하려 노력하는 제 모습을 좋게 봐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적극성을 발현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답은 간단하게도, ‘어떤 활동이든 적극 참여하라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정말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딱히 그 활동이 의미 있어서 했다기보다, 경험을 쌓는 측면에서 혹은 단순히 재밌어 보여서가 이유일 때도 있었습니다. 사회적 책임 봉사 캠프, 외대부고 방학 캠프 멘토, 모의진단의학 동아리, 학생회 동아리연합부 부장, 댄스 동아리 부원, 어쿠스틱 밴드 매니저. 대다수의 활동은 컴퓨터과학과 관련이 없습니다. 그것들을 시작할 때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걸 상정해놓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훗날에, 정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어떻게든 제 꿈과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풀려는 목적으로 단순 여가를 위해 활동했던 댄스 동아리는 나중에 AI 동작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데 엄청난 도움을 주었고, 사무적인 일이 대부분이었던 동아리연합부 부장 활동은, 오히려 그 정형화된 업무를 코딩으로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정말 관련 없어 보이는 활동일지라도 일단 참여해보는 습관을 지닌다면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할 수 있으니 어느 일에서든 적극성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했어야 했다, 목적지에 다다르는 덴 여러 길이 있었다고. 설령 돌아가는 듯이 보여도 그 길에서 깨닫는 게 있는 것을제가 좋아하는 조혜숙 시인의 한 시의 구절입니다. 힘든 입시 생활이라도, 그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며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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