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에서 KAIST를 오게 된 과정>

17기 박하윤 대사 (일반고/학교장추천전형)

안녕하세요. 저는 서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여, 현재 22학번 새내기과정학부에 재학 중인 카이누리 17기 대사 박하윤입니다. 일반고등학교에서 최초로 KAIST에 오게 된 과정을 소개해 KAIST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입시 수기를 작성합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니 참고용 정도로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크게 내신 팁, 비교과 팁, 마지막으로 마음가짐과 멘탈관리입니다.

우선, 내신은 입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저는 내신이라는 숫자 하나에 너무 얽매이고, 모든 성적을 잘 받아야 된다고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절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받으면 물론 좋겠지만, 내신의 또 다른 중요한 효과는 나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신 지표는 학업에 얼마나 신경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주기에, 특정 분야에 가지고 있는 열정과 내 진로를 어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1, 2학년 때까지는 내신이 상향곡선이었으나, 3학년 1학기 때 내신이 급락하여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상향곡선을 대학이 선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학 과학 성적만큼은 항상 최고의 결과를 받았고 이 점이 좋게 비쳐 KAIST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비교과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2022년 입시부터 비교과의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활기록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고 할지라도, 실제로 대학 합격에 차지하는 비중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장은 입력하는데 제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수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이 대회에 참가해서 도움이 될까?’ 생각하며 참가했는데, 입력한 상장 목록을 보면, 참가 당시에 입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도 못한 상장이 많습니다. 또한, 자율동아리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기록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자율동아리 부분은 자기소개서에서 내용을 적을 수 있기 때문에 비교과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접 장력 장치를 개발하는 실험을 진행했었고, 자기소개서의 대부분의 내용을 자율동아리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가짐입니다. 고등학교 생활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고,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자신의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굳게 믿고, 3년을 성실하게 산다면 대입 결과 또한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도 입시 때 끝까지도 어려운 점들이 정말 많았고, 내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KAIST라는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고 나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도 많이 믿고 성실하게 헤쳐나간다면 반드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KAIST에 합격생을 배출한 적이 없는 고등학교에서 KAIST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선배가 없어 막막하다고 생각해 지원하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나중에서야 고민할 필요가 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선배가 없어 지원하기를 꺼리는 일반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주저 말고 지원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수기를 보는 모든 수험생분이 제 후배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