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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도 안 된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17기 김수빈대사 (영재고/일반전형)
등록일 2022-03-21 오후 7:52:04 조회수 266
E-mail min8818@kaist.ac.kr  작성자 카이누리

 

 

<노력해도 안된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17기 김수빈 대사 (영재고 / 일반전형)

 

안녕하십니까? KAIST 공식 학생 홍보대사 카이누리 17 22학번 김수빈입니다. 저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KAIST 새내기과정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악명높은 고3 학교생활에 이제 막 적응해 나갈 시기였던 작년 이맘때를 떠올려보면, 입시에 대한 긴장감과 두려움이 가득했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처럼 입시가 모두에게 불안하고 힘든 시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공부를 정말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교내, 교외를 가릴 것 없이 상도 많이 받았고, 학교 성적도 항상 우수한 편에 속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공부 하나만큼은 자신감이 넘쳤던 저에게, 영재학교는 너무나도 큰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패배를 확실히 맛본 건 1학년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이었습니다. 선행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입학했던 저에겐 학교 진도가 너무 빨라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그 결과 일부 과목들은 등수를 앞에서 세는 것보다 뒤에서 세는 게 훨씬 더 빨랐고, 합산 등수도 낮은 편에 속했습니다. 그렇게 제 자존심과 자신감의 원천이 되어 주었던 공부에 대한 자부심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빠르게 흘러, 1학년 겨울방학이 되었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이번엔 무조건 1등을 해보자.’라는 마음가짐뿐이었습니다. 꼴등에 가까웠던 등수를 받았으면서, 다음 목표는 1등이라니.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조금은 우습고 허황된 목표였지만 그 당시의 전 정말 절실했습니다. 특히 수학과 물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거의 밥 먹고 잠자는 시간만 제외한 채확률과 통계’, ‘AP 미적분학’,’AP 물리학의 과목들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COVID-19로 개학이 연기되었고, 지금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싶었던 저는, 1학년 때 놓쳤던 수학 과목들을 모두 꺼내어 처음부터 다시 훑기 시작했습니다. 놓쳤던 개념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문제 푸는 속도가 붙다 보니 짧은 시간 내에 점점 더 많은 양을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 과정들을 다시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확률과 통계, AP 미적분학의 과목의 문제 해결에서도 실력이 늘었고, 선생님들께도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이런 고된 노력의 끝, 저는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확률과 통계 과목 전교 2, 2학기에서 AP 미적분학 전교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꼴찌의 반란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유난히 제 주변에는최선을 다해도 난 안되던데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매정하게 말하자면 제 눈에는 그 친구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았기에, ‘너 정말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게 맞니?’라고 되묻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가 아침에 늦잠을 잔 시간, 쉬는 시간에 유튜브를 본 시간, 면학 시간에 졸았던 시간을 1년 동안 합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나올까요. 그런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집중해서 공부했어도, 과연 똑같은 결과가 나왔을까요? 결국 뭐든 가장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과 그 노력을 실천할 수 있는 자신의 마음가짐입니다. 저 또한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글을 쓰고 있지만, 매일 밤낮 새워가며 공부했을 당시 얼마나 심리적, 신체적으로 아프고 힘들었는지 경험해봤기에 전국에 계신 모든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다 같이 KAISTian으로서 KAIST에서 웃으면서 만나는 그날까지 조금만 참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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