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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의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야> 14기 이다현대사 (영재고/일반전형)
등록일 2019-03-25 오후 7:38:28 조회수 782
E-mail kainuri@gmail.com  작성자 카이누리

너는 너의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야

 

 

안녕하세요, KAIST 공식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 14기 이다현입니다. 저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하여 KAIST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입시 준비로 힘들어할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현실적인 조언, 입시 꿀팁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적다, 제가 입시를 준비할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어요. 가장 힘들었던 그 시절, 제 기억에 제일 뚜렷하게 남아 있는 것은 저와 같은 상황의 누군가의 경험과 진심이 담긴 글이었던 것 같아 조심스럽게 저의 고등학교 시절을 꺼내보려 합니다.

 

설렘을 가득 안고 입학한 영재학교에는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변수들이 많았어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부터 선행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들어간 저에게는 벅찬 강의까지. 거기에 철저히 자기 주도적 학습을 추구하는 학교였기에 춤추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천국인 동시에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었지요.

 

그렇게 저는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받는 날 처음으로 절망이라는 것을 느껴보았어요. 처음 받아보는 성적에 교무실로 찾아가 엉엉 울기도 하였지만 돌아오는 말은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라는 간단한 위로뿐이었어요. 자존심도 상하고, 그와 동시에 자존감도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아무리 해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다른 친구들과의 차이에 공부하다가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대학 입시에 대한 두려움이 처음 생겨난 시기가 이때였던 것 같아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에는 보이는 대로 무조건 외우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시험 기간 안에 시험 범위를 공부하기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쌓이고, 건강은 계속 나빠지고, 이는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졌죠.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하나도 몰랐거든요.

 

어느 날, 이대로 지내다가는 인생의 한 번뿐인 고등학교 생활도, 건강도, 성적도 다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부터 저는 제 나름대로 저만의 루틴을 짜서 학교생활을 하기로 다짐하였어요. 아침 점호 시간에 나갈 준비를 마치고 자습실로 향해서 제일 먼저 자습실의 불을 켜고, 자습시간이 끝나도 입실 직전까지 자습실에서 공부를 하다 기숙사로 돌아왔어요. 기숙사에 돌아온 후에도 아무리 피곤해도 그 날 정해둔 목표를 다 채우고 잠들었지요. 동시에 공부하는 중간중간 체력 관리를 위해 쪽잠을 자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맛있는 것을 사 먹기도 하면서 공부뿐만 아니라 체력관리도 하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스트레스도 풀면서 할 것을 다 챙기며 삶의 밸런스를 맞추기 시작한 것이죠!

 

초반에는 마냥 벅차게 느껴지던 루틴이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지다 못해 여유로워졌어요. 어느 순간부터 추가적으로 취미 활동을 하거나 보충 공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맞춤형 하루 시간표가 만들어진 것이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저만의 공부법을 찾으니, 성적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기 시작했어요. 부모님께서 우스갯소리로 같은 사람 성적표 맞느냐고 물어보시기도 할 정도로요. :) 비록 1학년 성적이 낮아 전체 성적이 높지는 않지만, 정말 저 혼자 노력하고 발버둥 친 힘든 성장기였기에 진심을 담아 자기소개서에 저의 노력과 시간을 담아냈더니 면접관님들께서 3년 동안 정말 노력한 것이 보인다고 이야기해주시기도 하였어요.

 

여러분. 지금 당장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너무 힘들고 다 그만두고 싶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말아요. 지금 여러분은 조금 더 높이 날기 위해서 아주 잠시 움츠려 있을 뿐이에요. 지금의 힘든 시간들이 모여 언젠가는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거름이 되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게 해 줄 것이에요. 끝을 모르는, 혼란스러운 이 기간이 여러분을 움츠려 들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건 정말 잠시일 거예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제가 확신할 수 있어요. 언제나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요. 그러면 여러분은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해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저의 글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 혹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남은 기간 조금만 더 힘내서 여러분의 목표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훗날 웃는 얼굴로 KAIST에서 만나길 기도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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