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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던 3년> 14기 유재현대사 (자사고/일반전형)
등록일 2019-03-25 오후 7:37:09 조회수 6464
E-mail kainuri@gmail.com  작성자 카이누리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던 3

 

안녕하세요? 저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전형으로 KAIST에 진학한 KAIST 공식 학생홍보대사 14기 유재현입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알아두면 좋을 만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입시생을 위한 딱딱한 조언들 대신에 조금은 더 가슴에 와 닿기를 바라며 제 이야기를 준비해봤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저는 끊임없이 진로와 진학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에만 해도 문과 진학을 희망했으며, 국어국문학과를 꿈꿔 왔고 철학이나 시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꿈꿔 왔던 제 진로의 모습과 현실 사이에 큰 괴리를 느끼게 되며 이과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과학 과목에는 일가견도 없으며, 수학도 다른 이과 친구들보다 한참은 뒤처지는 실력이었기에, 1학년 성적은 형편없이 망가져 가기만 했고, 기우는 성적과 함께 제 학교생활도 많이 불성실해졌던 것 같습니다. 생활습관이 무너지면서 벌점도 순식간에 몰아 받고, 공부에도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약하고 의지도 적었던 탓인지 강인하지 못한 마음가짐이 저를 휘청거리게 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쌓인 벌점들과 그 반대인 성적을 보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내려놓기만 해오던 제가, 처음으로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살고자 했던 일은, 생활 속의 작은 악습관부터 하나씩 고쳐나가는 거였습니다. 자기 전에 핸드폰을 보다가 늦게 자고 다음 날에 늦게 일어나는,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다가 가끔 지각하는, 자습시간에 딴짓을 자주 하는 악습관들을 하나둘씩 점검해나가며 고쳤던 것 같습니다. 나태해지고, 예외를 두려는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엄격하고자 노력을 한 덕분에 제 생활 태도는 두드러지게 발전했고, 성실한 학생의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성적을 올리는 일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면학실로 가서 수학 공부를 하고, 쉬는 시간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며 밤잠을 줄여가며 과학 서적의 책장들을 넘겼던 것 같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고 모든 게 힘들어지다가 마침내 이런 거는 몰라도 괜찮지 않을까?”, “괜찮아, 나는 원래 이런 건 못했어.”라고 말하는 자아 속으로 숨어 들어가고 싶을 때마다 제 스스로를 잃지 않게끔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수학 실력은 쉽게 늘지 않는 거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선생님들과 주변 친구들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악착같이, 그리고 어쩌면 바보처럼 펜대를 놓지 않고 수학 공부에 몰두한 덕분에 모두가 놀랄 정도의 비약적인 성적 상승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한 해 동안 자기 관리에 신중을 기한 덕분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면학실에 앉아서 공부만 해야 할 정도로 공부할 게 많았던 3학년 1학기였지만 어렵지 않게 버텨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카이스트 입시를 준비할 때 역시 이러한 자기 관리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학년 2학기가 되면 갑자기 당장 눈앞에 해야 할 일이 사라지다 보니 무의미하게 하루 이틀 보내는 친구들이 꽤 많아집니다. 그 속에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목표를 정해가며 책을 읽고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고등학교 내신 준비에만 치중하느라 넓히지 못했던 견문을 넓혀보고자 애썼던 점이 면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입시 수기 작성을 위해 고등학교 3년을 돌아보며 가장 중요했던 점이라고 생각된 게 하나 있다면 다름 아니라, 자기 관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직은 어리고 흔들리기도 쉬운 어린 나이이기에 작은 핑곗거리에도 쉽게 생활 태도가 무너지고 나약해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고등학교 3년과 힘든 입시 기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카이스트 입시를 준비하며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조언이 하나 있다면, ‘자신을 잃지 말아 달라일 듯합니다. 저의 경우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을 한 특이한 경우지만, 정체성을 찾아 헤매고 방황하면, 또는 대충대충 시간을 보내면 고등학교 3년의 소중한 시간 동안 얻을 수 있을 많은 것들을 잃게 됩니다.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반성과 자기 관리를 한다면, 알찬 고등학교 3년과 더불어 성공적인 입시 결과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믿습니다.

 

힘든 입시 속, 제 글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입시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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