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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처음이니까 > 14기 서덕규대사 (과학고/일반전형)
등록일 2019-03-25 오후 7:29:53 조회수 938
E-mail kainuri@gmail.com  작성자 카이누리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처음이니까 



안녕하세요. KAIST 공식 학생 홍보대사 카이누리 14기 19학번 서덕규입니다. 저는 세종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여 KAIST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입시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오늘 과학고등학교에서 중위권을 하여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 혹은 일반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어서 과학고등학교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두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과학고등학교를 입학할 때부터 주변 사람들은 단순히 “과학고등학교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과학고등학교의 실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똑같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영재고등학교와는 다르게 9등급제 내신제도가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경쟁은 매우 치열했습니다. 또한 과학고등학교의 명문대 진학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입학하는 시점만 해도 4.5등급 내에 들면 KAIST 진학이 가능하다고 하였지만, 제가 졸업할 때 즈음에는 4.0등급 안에 들어야 했습니다. 그 밖에 어느 정도의 선행학습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사교육이 적절하게 필요하다는 점 등 이런 모든 부분은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또한 저의 1학년 성적은 가관이었습니다. 수학의 경우 객관식 12문제 중 4문제를 맞는 등 태어나서 처음 맞아보는 성적으로 좌절을 많이 했고, 자존감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했고, 못 본 시험성적을 메우기 위해 교내외적인 대회에도 무조건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당연히 수면시간은 줄었고, 학업적인 부분 외에는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성적을 큰 폭으로 향상시킬 수는 있었고, 교내외상도 학교에서 손꼽을 정도로 많아지기는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AIST에 진학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학년에 올라가면서 수능과 논술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쓸 예정이었기 때문에 내신도 챙겨야 했는데, 과학고등학교 3학년에서는 대학학점 선이수제라는 제도를 시행하였기 때문에 수능공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그 두 개를 병행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특히 여름방학에 처음으로 수능 과학탐구 공부를 시작하였고, 동시에 논술과 심층면접을 모두 대비했기 때문에 저는 이 모두를 병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수능 수업을 들으러 갈 때면 모두가 파이널을 하고 있을 때 저는 개념을 공부하고 있었고, 제가 여름에 본 인터넷 강의는 겨울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포기하고 싶었고, 실제로 몇 번은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재수를 생각한 적도 있었고, 성적에 맞추어 들어보지 못한 대학에 진학할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능을 3주 정도 남길 때 즈음 다른 수험생들과 성적을 맞출 수 있었고, 그때야 비로소 안정을 조금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논술전형으로 연세대학교와 성균관 대학교, 일반전형으로 카이스트와 포스텍, 그리고 특기자전형으로 연세대학교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 중 애매한 성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안해서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을 것입니다. 선생님 및 선배님들께 여쭈어 보고 부모님과 상담도 많이 하여 ‘어떻게 해야겠다’라고 결론은 냈지만 확신이 들지 않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어차피 처음인데,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입니다. 여러분의 지금 성적이 낮다고 해서 떨어질 보장도 없고, 높다고 해서 무조건 붙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성적이 어떻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도, 다양한 입시 전형의 활용을 해본다면 아직 충분히 많은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추천해주는 길이 아닌 여러분의 길로 당당히 KAIST에 들어오길 기원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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