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과거는 잊어버리자!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공식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 14기 19학번 김석진입니다. 저는 부산과학고등학교에서 3년간 공부를 하고 졸업하여 현재 KAIST 새내기과정학부 재학 중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버텼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고등학교 때 제가 가지게 된 마음가짐을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과학고를 준비하다가 가족 전체가 캐나다에서 1년 동안 살게 되어 고등학교 진학을 미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돌아와서 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는 저랑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은 이미 2학년이 되어있었습니다. 남들보다 1년 뒤처졌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과학고등학교에는 조기졸업이라는 제도가 있었고 이 제도를 이용해서 1년을 다시 따라잡으면 된다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기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첫 학기 첫 시험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지 못했고 당연히 조기 졸업은 생각도 못 할 성적이었기에 학업적인 부분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던 저는 충격 먹었습니다. 이미 선행 학습을 끝내고 온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왜 나는 선행 학습을 하고 오지 않았을까라고 많이 후회했었습니다. 공부하기가 너무 막막하게 느껴져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허비하다가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고 내린 결론은 이미 지난 과거를 후회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마음가짐을 고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지난 일들은 후회해도 어쩔 수 없으니 미련을 갖지 않았습니다. 다만 더 이상 후회할 일을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히 노력한 만큼 성적이 올라가 원하는 성적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제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거의 다 합격한다는 조기졸업고사에서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한 것입니다. 게다가 KAIST에서 제공하는 입학 자격 심사의 성적보다 0.1 낮아서 심사를 받을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방황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했던 결심을 다시 되새기고 마음을 잡았습니다. 계속해서 제 발목을 잡는 약간의 차이만큼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했습니다. 학업적인 부분 외에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지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1년 전의 제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발전한 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 덕분에 대학교 면접들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일 때문에 힘든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길이 막막하다고 느껴져 의욕을 잃은 학생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학생들이 이 글을 읽고 위로를 받고 다시 학업에 몰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입시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과거에 얽매어있기보다는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과 비교하는 것보다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면서 점점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과거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면 충분히 멋진 KAISTian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을 학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