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누리에게
물어보세요

KAINURI

입시수기

  •  
  •  > 
  • 카이누리에게 물어보세요
  •  > 
  • 입시수기
게시판 내용
<입시, 산 하나만 넘으면 된다!> 13기 황인태대사 (과학고/일반전형)
등록일 2018-04-01 오후 6:37:26 조회수 1222
E-mail kainuri@gmail.com  작성자 카이누리


입시, 산 하나만 넘으면 된다!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공식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 13기 18학번 황인태입니다. 저는 한성과학고등학교에서 2년을 보내고 조기 진학하여 현재 KAIST 새내기과정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짧지만 과학고등학교에서 공부한 2년을 바탕으로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흔히들 알고 계시는 조기 졸업 제도의 수혜자였습니다. 덕분에 1년 빠르게 대학교를 진학할 수 있었고 유익한 경험을 조금 일찍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먼저 졸업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제와 어려운 시험을 거쳐야 했고 내신과 입시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전략적인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기들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제 입시 수기가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께 힘을 보탤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찍이 조기 졸업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영재학교에 떨어지고 워낙 힘들게 들어간 학교라 그런지 오히려 고등학교 생활을 3년 채워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죠. 그래서 그런지 1학년 1학기 때 내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성적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요, 뜻밖에 나쁘지 않게 나와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영재학교를 준비하면서 공부한 것들이 남아 초반에는 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으니까 욕심이 조금 생기더군요. 그때부터 최대한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조기 졸업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뚜렷한 목표는 아니었고 먼 미래의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조기 졸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던 것은 2학년이 되어서였습니다. 조기 졸업 과제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고, 3학년에 남는 친구들과는 점점 루트가 분리되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내신보다 심층 학원의 비율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과제들을 기한 내에 제출하기에 급급했고, 조기 졸업 시험을 통과해야만 졸업 자격을 줬기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그렇게 얻은 조기 졸업 자격. 그 이후 가장 고민이었던 것은 내신 관리였습니다. 혹여나 어느 대학도 붙지 않는다면 학교에 다시 남아야 하는 상황, 내신을 완전히 놓기에는 너무 위험이 컸습니다. 그렇다고 심층을 소홀히 할 수도 없었고, 심적으로 많이 갈등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 저는 심층에 치중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모두에게 추천하는 방향은 아니지만, 정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심층에만 온 힘을 다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렇게 입시에 열중했고 결과는 다행히도 제 편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입시 때 중요하다고 느낀 몇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흔하지만 잘 실천되고 있지 않은 공부에 대한 팁입니다. 그건 바로 ‘똑똑하게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즉, 각 과목 선생님마다 성향을 파악하고 출제 스타일을 알고 공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입시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마다 성향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준비하는 식이죠. 일단 내신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시험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오래 하더라도 중요한 사항들을 놓치면 한순간에 망하는 것이 시험입니다. 저도 자주 실수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잘 보면 선생님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릅니다. 같은 영역을 가르치더라도 기본 개념, 용어 등에 치중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을 강조하시는 분들도 있죠. 그 스타일에 맞추어 공부하는 것이 ‘똑똑하게’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그러기 위해서 선행해야 할 첫 번째 임무는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시험을 내시는 분들은 학원 선생님도 친구들도 아닌 학교 선생님이십니다. 그만큼 수업 시간에 많은 힌트가 숨어 있고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업의 포인트를 파악하고 나서는 이제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이를 완전히 습득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공부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가장 효율이 높고 오래가는지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입시 기간에 중요한 것은 목적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대학교에 가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고, 어떤 일을 나중에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좋습니다. 공부할 때 동기부여도 될 만한 목표라면 더욱더 좋습니다. 사실 이 정도로 목적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정말 다른 이유가 아니라 입시 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가 입시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중요한 점이 목적성과 방향성인데, 이러한 구체적인 목표를 미리 잡아둔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면접할 때도 목적성이 드러나면 좋기 때문에 추천하는 바입니다.

 입시는 힘듭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입시가 끝나고 기다리는 보상은 비교할 수도 없이 크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이 입시 수기가 도움 되었길 바라며 여러분의 입시를 응원하겠습니다.


게시판 이전/다음글
이전글 <성공적인 입시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 - 교과, 비교과, 자소서, 면접 편> 13기 홍유진대사(일반고/일반전형)
다음글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하나뿐인 ‘나’ 만들어 나가기> 14기 신지원대사 (과학고/일반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