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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아닌 입시역전 경험담> 13기 전재형대사 (과학고/일반전형)
등록일 2018-04-01 오후 6:28:44 조회수 2087
E-mail kainuri@gmail.com  작성자 카이누리


인생역전 아닌 입시역전 경험담



안녕하세요~ 부산과학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에 18학번으로 입학한 전재형이라고 합니다. 저는 입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성적’에 관한 경험담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지만 저와 비슷한 사례, 또는 성적 때문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무사히 카이스트에 합격하여 입시수기를 쓰고 있지만, 고등학교 첫 학기의 제 성적은 카이스트는커녕 조기졸업도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아직도 가끔 제가 이렇게 ‘입시역전’ 했다는 사실이 아직 잘 믿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 적어도 수학과 과학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과학고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하고 있었던 저는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첫 시험이었던 중간고사 결과가 생각보다 안 좋았을 때는 ‘서술형 평가와 기말에서 만회하자’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지만, 그 뒤의 시험들은 중간고사 때보다 오히려 더 성적이 하락했습니다. 시험공부는 더욱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오히려 반대로 나왔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이유는 당연하였습니다. 당시의 저는 낯선 고등학교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채 사춘기 시절의 여러 고민으로 힘들어하던 와중에 오히려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매사에 피곤했고, 신경도 날카로워져서 고등학교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에게도 항상 마음속으로 거리를 두면서 의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단순히 공부량만 늘리는 것은 부담만 가중시켰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힘들었던 첫 학기가 끝나고 찾아온 1학년 2학기는 제게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변화는 그릇된 생각의 틀을 깨고 자신에게 알맞은 생활 패턴을 찾아 나갔다는 것입니다. 당시 제가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문제는 무조건 공부를 최대한 많이 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전재형’이란 사람에겐 오히려 독이 되는 처방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있어 봤자 공부 효과는 떨어지고, 피로만 쌓였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해결책을 모색한 끝에 조금씩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게임이나 스포츠, 음악 감상 등의 취미 생활을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공부를 더 해도 모자랄 판에 노는 게 말이 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취미를 즐겼던 건 단순한 유희가 아닌 공부를 더욱 잘하기 위한 재충전 시간, 즉 ‘두 보 전진을 위한 한 턴 휴식’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휴식 시간이 꼭 필요한 학습 시간을 침범해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고, 결국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수업시간이나 자습시간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성적도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보 전진을 위한 한 턴 휴식’ 전략 덕에 올린 성적으로 꿈에도 생각 못 했던 조기졸업 대상자 자격을 얻을 수 있었고, 무려 카이스트 합격의 발판까지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공부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옛날의 저를 포함한 일부 학생들의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이유는 주변의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을 따라 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들도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참고는 하되, 자신만의 오리지널 공부법을 발굴해서 숨겨진 능력을 한껏 발휘하시기 바랄게요! 여러분들의 입시 대성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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