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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내가 최고다!> 13기 이현욱대사 (영재고/일반전형)
등록일 2018-04-01 오후 6:23:27 조회수 1000
E-mail kainuri@gmail.com  작성자 카이누리
 
 
누구보다 내가 최고다!
 
 
 
 안녕하세요. KAIST 공식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 13기 18학번 이현욱입니다. 저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해서 KAIST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써야 KAIST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까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 준비하는 법 등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학교 선생님께 여쭤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입시 기간에 KAIST에 입학하기 위해 했던 일보다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중학생일 때만 하더라도 KAIST는 저에게 너무 먼 학교였습니다. 영재학교, 과학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정보가 하나도 없고 관심도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말이 돼서야 처음으로 영재학교를 알게 되었고 단순히 수학, 과학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영재학교에 한 번 지원해보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당연하게도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늦었다’, ‘떨어져도 실망하지 마라’와 같은 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수학, 과학에 뛰어난 학생들이 가는 학교였기 때문에 제가 영재학교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간절해졌고 최선을 다한 결과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기쁨도 잠시, 첫 학기의 수업내용은 정말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성적은 평균 이하, 수학은 C를 받았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하의 낮은 성적을 받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2학년이 된 후 첫 학기에 받은 수학 성적은 A+였습니다. 물론 더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마음가짐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기죽지 마라’입니다. 영재학교에서 잘하는 학생들 정말 많았습니다. 올림피아드 금상이 수두룩하고 국가대표도 몇 명 있었습니다. 분명 같은 수업을 듣는데 성적은 천지 차이였고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제가 못하는 과목은 공부하기도 싫고 어려운 문제들은 피해갔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그 친구들을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위 친구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정말 쓸데없는 짓이고 제 감정만 소모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의식하지 않기 시작하니 훨씬 마음이 편해지고 제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게 된 것 같았습니다.

 KAIST 입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최고 이공계 대학인 만큼 뛰어난 학생들이 KAIST에 많이 지원합니다. 입시 준비를 하면서 다른 KAIST 지원자들과 비교했을 때 자기 자신이 뒤처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다 필요 없는 생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적도 그렇게 높지 않고,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니 내 고등학교의 실적이 초라해 보이고, 면접 대비 문제를 풀 때 문제가 잘 안 풀릴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조급해지고 남과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탓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여서 하고 싶은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한다면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KAISTian 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갓 입시를 끝낸 KAIST 새내기로서 이렇게 입시 수기를 쓰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자기소개서나 면접 꿀팁 같은 실용적인 조언을 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체계적으로 쓰고 면접 기출 문제 모든 유형을 풀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입시 준비를 해나간다면 몇 년 후에 여러분도 입시 수기를 쓰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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