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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잘 될 거야!> 13기 김호련대사(자사고/일반전형)
등록일 2018-04-01 오후 6:15:54 조회수 906
E-mail kainuri@gmail.com  작성자 카이누리

 

 

괜찮아 잘 될 거야!

 

 

 

안녕하세요. KAIST 공식 학생홍보대사 카이누리 13기 김호련입니다.

 

저는 광주에 있는 자사고였던 송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었습니다) KAIST18학번으로 입학하였습니다.

 

카이누리 홈페이지에 들어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대부분 카이스트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일 것입니다. 저의 입시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학습량에 의한 물리적인 피곤함보다, 막막한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학습 방법이나 세부적 입시 과정에 대한 정보는 다른 대사님들께서 써 주실 것이라 믿고 저는 그 불안감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회상해보면 순탄했던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선 당연히 가능할 줄로 알았던 광주과학영재고등학교 입시에 실패하였습니다. 차선책을 생각하여 선택한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에서도 저의 성적은 1등이 아니었습니다. 생활기록부를 채워 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지원한 반장, 부반장에도 모두 낙선하였습니다. 많은 실패가 계속되니 자신감을 가졌었고, 다른 사람의 기대도 받던 제가 작고 초라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자꾸만 제가 불행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좌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 보니 문득 이렇게 힘들어하는 제 모습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질문해보았습니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 내가 내일이 된다고 해서, 대학 입시가 끝난다 해서 행복할까?”

 

그 대답은 “No”였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일에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과학과 연구에 관심이 많아서 그것들을 할 때 행복을 느껴서 이공계의 진로를 선택한 것이고, 그러기에 KAIST에 진학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KAIST라는 목표가 만들어지고서 꿈을 만들어 나간 것이 아닙니다. 그걸 깨닫고 보니 결과에 연연하던 제가 바보 같았음을 알게 됐습니다. 열심히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간다면 자연스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틀린’, ‘잘못된’, ‘실패한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습관을 버리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의 가장 큰 지지자가 내가 되자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KAIST는 최우수의 결과를 내온 인재만을 뽑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위축되기도 하였지만 우선 자신을 믿고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일반고이기에 수학, 과학 이외의 다른 점도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문학적인 과학도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나갔습니다. 부족한 성적은 보고서나 탐구활동을 통해 성적은 조금 낮게 나왔지만, 해당 학문에 관한 관심과 이해도가 깊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학교에서 지정하는 특별한 임원직을 맡지는 못했지만, 그 덕에 오히려 제가 진정으로 관심 있는 활동들에서 리더의 역할을 맡을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전문성과 그 속에서의 리더십을 동시에 강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입시를 앞두고서 지금까지의 나의 결과물을 바라보면 자꾸만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나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 때문에 위축되지는 않으면 좋겠습니다. 최고의 결과(성적)를 낸다면 좋겠지만, 성적이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조금 부족했다면 다음 기회에 더 많은 노력을 들이고, 그것도 부족하다면 다른 활동에서 자신의 뛰어남을 증명해내면 됩니다. 또한,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고 외부적인 상황들에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 자세가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같은 글들에 자연스레 나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입시는 마라톤과 같아서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우선 완주를 해야 합니다. 불안하고 흔들릴 때마다 가끔은 객관적인 평가를 뒤로하고 괜찮아 잘 될 거야라고 자신에게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주세요. 채찍질은 달려갈 힘이 생겼을 때로 미뤄도 늦지 않으니까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카이누리 홈페이지에서 선배님들의 입시 수기를 읽으며 대학 입시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는데, 여러분에게 이렇게 글 쓸 기회가 주어지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때 제가 많은 위로를 받은 것처럼 저의 글도 여러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카이스트 교정에서 선후배로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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