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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나만의 로드> 13기 김해찬대사 (과학고/일반전형)
등록일 2018-04-01 오후 6:14:39 조회수 762
E-mail kainuri@gmail.com  작성자 카이누리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나만의 로드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일과학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현재 KAIST 18학번으로 재학 중인 KAIST 공식 학생 홍보대사 카이누리 13기 김해찬입니다. 과학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겪었던 특별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입시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장 인상 깊게 생각해온 문구가 있습니다. 그는 바로 인생에서 가장 큰 죄악은 평범해지는 것이다.”라는 문구입니다. 저는 이 문구를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으로부터 처음 들었는데, 이 명언이 제 고등학교 생활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고, 어떻게 보면 제 진로를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저는 뇌 과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아리, R&E 활동, 경시대회 등 많은 활동들을 생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대입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한 과목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생물에 관한 활동들만 하다 보니 너무 남들과 똑같지 않나?’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다른 분야의 활동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교내 독서 토론대회, 스피치 대회, IT Festival 등 생물과 관련 없는 과목의 활동에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이 프로그래밍 분야에 흥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프로그래밍을 독학하면서 재미를 붙이다 보니 어느새 소소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을 고민하고, 간단한 게임을 만들고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누구에게 나 프로그래밍 잘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좋아하는 새로운 분야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입시생 여러분들 고등학교 내에도 수많은 교내 대회가 있을 텐데, 수상을 목적으로 참여한다기보다 아직 찾지 못한 내 분야를 찾으러 간다고 생각하시고 무작정 도전하셨으면 합니다. KAIST 자기소개서에도 수상 실적은 기입할 수 없지만 여러 활동과 경험들은 기입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여담으로 저는 뒤늦게 승현준 교수님의 <커넥톰, 뇌의 지도>라는 책을 읽고, 뇌 과학 연구에 프로그래밍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그래밍 실력을 겸비한 생물학자, 뇌 과학자가 되겠다고 자기소개서에 저 자신을 어필했고, 이런 점이 좋게 평가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리해보자면 주변의 충고와 대다수가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특징,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 분야를 찾아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과정은 자신이 활동해본 여러 분야들의 연관성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분야들도 전문적으로 연구하게 되면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사례를 예로 들면 생물과 프로그래밍이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뇌 과학이나 시스템 생물학에서 프로그래밍은 필수적인 도구로 사용됩니다. 이렇듯,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다양한 책과 매체를 접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제껏 경험을 쌓아놓은 여러 분야들의 연관성을 찾았으니 마지막 과정은 앞으로 어떤 분야를 더 공부해야 할지, 그리고 종합적으로 미래에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알고, 발전시키고, 그 과정과 결과들을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서에 적는다면 그것만큼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한 자기소개서가 없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시고, 발전시키시다 보면 자신만의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자신의 로드가 만들어져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로드의 어느 한 지점에는 반드시 KAIST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 고등학교 시절을 바탕으로 말씀드렸는데 입시생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훗날 KAIST에서 여러분들을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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