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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다는 것> 13기 김윤서대사 (일반고/일반전형)
등록일 2018-04-01 오후 6:09:49 조회수 1231
E-mail kainuri@gmail.com  작성자 카이누리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다는 것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공식 학생 홍보대사 카이누리 13기 김윤서입니다. 어떠한 이야기를 쓰면 현재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해봤어요. 그래서 제가 입시를 준비하면서 미리 한번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말들을 써보려고 해요. 제가 입시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끝나보니 느꼈던 것들을 진솔하게 써 나갈게요. 따뜻하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책을 보면 “시간을 되돌려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갈 것이냐”라는 질문이 나와요. 단, 조건은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은 인생을 산다는 것이에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해서 고등학교 시절이라면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할 자신이 있어요. 그 이유는 제게 인생의 지침이 된 소중한 것들을 깨닫고 배운 시절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고등학교 때 입시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끝나보니 깨닫고 배운 것들이 앞서 말씀드렸던 제가 여러분께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에요.

 먼저, 제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고등학교 때 저는 방송 쪽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어요. 스크린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배우가 되고자 연기학원에 다녔어요. 중요한 시기에 공부 시간을 줄이고 하는 것이다 보니, 조심스러웠고 하면서도 확신이 없고 두려웠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했고, 부모님도 제 뜻을 밀어주셨죠. 그때는 정말 제가 배우가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6개월 정도 하고 그만두었죠. 흥미가 사라졌냐고요? 아니요, 연기하는 하루하루가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근데 반년을 해보니,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때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평생 연기할 자신 있을까”라는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졌고 대답은 “아니요”였어요. 그 이후로 연기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지만 그만두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길은 원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저는 고등학교 때,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 항상 불안했어요.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만 하면서 사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런데 다시 한번 말하자면, 길은 원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배우라는 길도 처음에는 안보였지만, 매일 연기연습을 열심히 하다 보니 배우라는 길이 조금 보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보이지 않아서 연기연습을 열심히 하면서도 많이 불안했고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많이 불안했지만 길이 보이고 나니, 돌아올 때는 어렵지 않았고 확신도 있었어요.

 여러분도 지금 보이지 않은 여러분만의 길을 걷고 있어요. 많이 불안하고 또 힘들죠. 그러나 길이 보이진 않아도 없진 않으니, 멈추지 말고 묵묵하게 걸으시면 돼요. 저 또한 고등학교 때 제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몰랐고, 사실 여전히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제 제가 저만의 길을 걷고 있다는 확신은 있어요. 하지만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하루하루 산다고 여러분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살고 있어도 여러분의 삶은 멈춰있을 수도 있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묵묵히 걸어 나가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아니면 “Carpe diem”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여덟글자> 라는 책에서는 “Carpe diem”이라는 말을 “개처럼 살라”라고 표현했더라고요. 무슨 느낌인지 아시겠어요? 모두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이 두 단어가 제가 생각하는 묵묵하게 걷기에요. 아주 단순해요. 주어진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정말 열심히 사시면 돼요. 그런데 단순한 만큼 또 어려워요. 제가 열심히 살기 전까지는, 삶에 나태함을 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몰랐어요. 몸이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더라고요. 이렇게 힘들어도 열심히 사는 이유는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저 자신이 제의 인생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 느낌이 제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에 저는 확신이 있어요.

 여러분 주어진 하루를 열심히 사세요. 정말 열심히요. 자신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보세요. 하루하루를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거예요. 그리고 가끔 걸어온 길을 돌아봐요. 그 길이 마음에 자신이 생각했던 길이 아니라면 제가 배우에서 공부로 돌아왔듯, 다시 돌아오시면 돼요. 갈 때는 막막하고 어렵지만 올 때는 확신이 있고 쉬우니까요.

 여러분 여태 잘 살아왔고, 걸어오셨어요. 틀린 길이 아닌 여러분들 각자 자신의 길을 걸어오신 거예요. 그러니 여러분 목표가 없다고, 자신의 삶에 확신이 없다고 불안해하지 마시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보세요. 힘들고 고될지 몰라도, 여러분의 길은 더욱 빛날 거예요.

여러분의 남은 입시를 항상 응원할게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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